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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시간

by []).push 2020. 10. 28.

아버지의 시간

 

향년 78세를 일기로 이건희 삼성 회장이 별세했다 

언론은 다양한 기사를 쏟아내었고 재개의 큰 별이 떨어졌다며 각계각층에서 아쉬워했다.

 

아버지와 엄마는 막 산에 다녀오신 참이셨고 엄마는 주방으로, 아버지는 버릇처럼 TV를 켜셨다.

마침 뉴스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돈 아무리 많으면 뭐 하나 느이 아버지랑 동갑인데 먼저 갔네" 

주방에서 점심을 준비하시던 엄마가 다 부질없다는 투로 말씀하셨다.

 

그때 알았다.

아버지가 벌써 78세라니...?

70대 인건 알았지만 이젠 80에 가까워 계시는구나

늘 아버지는 70대의 아버지로만 생각했었다. 

아버지의 칠순이 까마득하기도 하지만 어찌 생각해보면 불과 엊그제 같기도 했다.

 

시간은 나를 비롯한 주위의 모든 것을 가장 공정하게 함께 데리고 간다.

나의 시간만 흐른 게 아니었구나! 순간 바보 같은 깨달음이 느껴졌다.

모래 속으로 사라져 언제가 없어질지 모를 위태로운 시간이 흐른다는 생각에 온몸이 서늘해졌다.

 

부모의 건강이 자식에겐 가장 큰 행복임을 새삼 느꼈다.

친숙함에 속아 많은 부분을 놓치고 살아온 게 아닌가 싶다.

오늘따라 백발의 아버지가 탄탄한 당신의 두 다리로 가볍게 산행을 하고 오신 게 너무나 감사하고 크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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