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Passive income ... !

WRITE8

나이를 인정하면 생기는 일 나이를 인정하면 생기는 일 나이를 먹으면 반드시 무언가 열심히 매달려할 것이 있어야 한다. 그냥 시간이나 보내자는 식의 소일거리가 아니라 간절한 마음으로 이루어야 할 목표라야 한다. 열심히 매달려 온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것이면 좋다. 꼭 돈을 버는 일이 아니라도 좋고, 무언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라도 좋다. 우선은 내가 만족해야하고 결과 못지않게 과정에서 느끼는 보람도 충족되면 더 좋다. 어느 해는 출판사와 정식 계약을 하고 내 이름으로 된 책을 2권 출간했다. 제대로 글 한번 써본 적이 없는 사람이 1년여를 정말 모질게 매달린 결과였다. 또 어느 해는 캘리그래피 전시회를 했다. 개인전이 아니라 같은 꿈을 가진 작가들의 전시회에 내 작품도 걸리게 된 것이다. 50이 되었을 때는 주짓수를 시작.. 2021. 3. 16.
일단 해봐 일단 해봐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정상에 오르는 게 아니야, 올라야지 홈런, 홈런을 치고 싶다는 생각으로 홈런을 치나, 쳐야지 잘하고 싶다는생각으로 잘하는 게 아니야, 해 생각만으론 아무것도 아니야, 해야지" 배우 조승우가 출연한 신한은행 광고에서 나온 카피이다. 비록 광고이긴 하지만 묵직한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일단 해봐" 내 마음속에 요동치는 이 한마디가 그동안 나를 지탱해준 비결이었는지도 모르겠다. 2017년에 나는 두권의 책을 출간했다. "일단 해봐"정신이 아니었더라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자료 수집과 검증과정을 거치며 밤과 새벽시간을 오직 글쓰기에만 몰입했다. 글 쓰는 사람이라면 고독과도 친해져야한다.는 내용을 책에 쓸 정도로 정말 외롭고 힘든 시간이었다. 그런데 약간만 비틀어 생.. 2020. 11. 13.
각자의 온도 각자의 온도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온도에 민감해졌다. 따뜻한 밥은 밥대로, 시원한 맥주는 맥주대로 본질이 지닌 고유의 온도를 유지한 상태가 가장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웃길 수도 있겠지만 나는 커피가 식는 게 싫어서 가능하면 빨리 마시는 편이다. 반 정도 마신 커피가 미적지근하게 약간의 온기만 유지의 상태가 너무 싫기 때문이다. 찌개를 먹을때도 마찬가지다. 뜨거운 상태가 유지될 때 훨씬 찌개의 본질에 가깝고 칼칼한 맛도 더 강렬하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온도를 유지하며 끓이면서 먹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다 보니 열을 오래 유지시켜주는 돌솥이나 뚝배기를 좋아하게 되고 입천장은 언제나 온전하지 않았다. 집에서 밥을 먹을 때도 아주 작은 양을 여러 번에 나누어서 먹는다. 남들 한 공기를 나는 3번정도.. 2020. 11. 9.
행복이 밀려온다. 행복이 밀려온다. 3시간을 끙끙거렸지만 결국 단 한 줄도 쓰지 못했다. 마음은 서늘한데 머리에서는 열이 나는 것 같았다. 멀리서 여명이 밝아왔다. 11월의 6시40분은 아파트 윤각이 겨우 드러날 정도로 어슴푸레했다. 커피를 마실까 생각했는데 갑자기 딸기쨈 바른 바싹한 식빵이 먹고 싶었다. 옷을 대충 챙겨 입고 식빵을 사러 나섰는데 알싸한 새벽 공기가 가슴을 파고든다. 새벽은 참 매력적이다. 차분한 듯 하지만 잠들어있는 만물들 몰래 예민한 공기가 숨을 쉬고 아침을 맞이하기 위한 미묘한 기류가 부산하게 움직이는 시간이다. 갓 구워 낸 식빵 한 봉지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뭔가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았다. 한산한 거리의 신선함이 모두 내 것이었다. 머리는 식었고 마음에는 온기가 스몄다. 문득 그때의 보르도.. 2020. 11. 8.